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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 우리 아이, 처음 연필을 잡다 – 엄마의 경험으로 전하는 바른 연필 잡기 이야기

by sajaping 2025. 4. 20.

 

✏️ 우리 아이, 처음 연필을 잡다 – 엄마의 경험으로 전하는 바른 연필 잡기 이야기

아이의 손에 처음 연필이 쥐어진 그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요.
작은 손으로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 웃으며 종이를 이리저리 긁적이던 모습,
그냥 낙서일 뿐인데 저는 마음이 찡했죠.
'이 아이가 글자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생각을 쓰게 될 날이 오겠구나' 싶은 벅참.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밀려왔어요.
"이렇게 잡아도 되나?"
"손가락에 힘이 너무 들어가는 것 같은데?"
"나중에 손에 무리가 오면 어쩌지?"

처음 연필을 잡는 건 단순히 도구 하나 쥐는 게 아니라
아이의 손가락 근육, 인지 발달, 감각 조절력까지 전부 연결되는 시작점이더라고요.

 

🖍 우리 아이의 첫 연필, 고민의 시작

처음엔 두꺼운 색연필을 쥐여줬어요. 그게 더 쉽게 잡고,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 해서요.
아이도 신나서 이리저리 낙서를 하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잡는 방법’이었죠.

엄지로 위에서 눌러서 연필을 쥔다든지, 손 전체로 꼭 쥐어버린다든지…
딱 봐도 나중에 바르게 잡는 습관을 들이기 어렵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엄마로서 고민이 시작됐어요.
연필을 바르게 잡도록 언제,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 바른 연필 잡기의 시작은 ‘준비 운동’부터

아이 손은 아직 작고, 근육도 약해요.
당장 연필 잡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먼저 소근육을 자연스럽게 자극하는 놀이부터 시작했어요.

  • 작은 구슬을 손으로 집어 투명통에 넣기
  • 클립 끼우기 놀이
  • 찰흙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기
  • 미니 집게로 솜 뭉치 옮기기
  • 손가락으로 종이 찢기

이런 놀이들을 일상에서 자주 하다 보면, 손가락 힘이 길러져 자연스럽게 연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더라고요.

 

✨ 연필 잡기 도와주는 도구를 찾다

아이 손에 맞는 연필 고르기도 중요했어요.
처음엔 육각형 연필보다는 둥글고, 살짝 두꺼운 연필이 훨씬 잡기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정말 도움을 받았던 건 연필 잡기 보조 도구였어요.
실리콘 재질로 된 ‘그립’인데, 아이 손가락 세 개가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도록 홈이 파여 있어서
삼지잡이법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됐죠.

그립을 쓰면 손가락이 자동으로 "엄지, 검지, 중지" 자리에 맞춰져요.
저도 가르칠 때 덜 힘들고, 아이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눈으로 보며 익히게 돼요.

✔️ 이때 포인트는!
도구를 오래 쓰기보다는, 익숙해졌을 때 자연스럽게 떼어주는 타이밍을 잘 잡는 거예요.
우리 아이는 약 한 달 정도 사용 후, 이제는 보조 없이도 자연스럽게 잡더라고요.

 

📚 놀이처럼 다가가야 아이도 즐거워요

연필 잡기를 가르친다고 딱딱하게 접근하면, 아이는 부담을 느껴요.
그래서 전 ‘놀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어요.

✔️ 예를 들어,

  • 연필로 비밀지도 그리기
  • 점선 따라 동물 발자국 연결하기
  • 나만의 색칠 공부 책 만들기
  • 엄마랑 편지 주고받기 놀이

이런 활동은 아이가 연필을 즐거운 도구로 인식하게 만들어줘요.
“연필 연습하자”가 아니라, “우리만의 보물지도를 그려보자~” 이렇게 접근하는 거죠.

 

🧠 엄마의 작은 팁들

  1. 처음엔 오래 하지 마세요.
    하루 5분, 짧고 굵게!
    아이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전에 멈춰야 긍정 기억으로 남아요.
  2. 자세도 체크해주세요.
    책상에 앉을 때 팔꿈치가 살짝 구부러진 정도로 앉히고, 발은 바닥에 닿게 해주세요.
    의자와 책상 높이도 중요해요.
  3. 칭찬은 크게!
    잘 잡았을 땐 “우와~ 손이 너무 예쁘다! 글씨도 잘 써졌어~”
    엄마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이를 자꾸 연필 앞으로 끌어당겨요.

 

💬 우리 아이 손에는 글보다 사랑이 먼저 쥐어져야 해요

연필을 잘 잡는 것,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아이에게 ‘글을 쓰는 건 즐거운 일’이라는 감정이 먼저 심어져야 해요.

저도 가끔은 조급해져서,
“그렇게 잡으면 안돼~ 다시 잡아봐” 하며 혼을 낸 적도 있었어요.
그럴 땐 아이가 삐지고, 다시는 연필을 잡지 않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다짐했어요.
기억에 남는 건 엄마의 말투일 거야. 연필 잡는 법은 시간이 지나면 익힐 수 있지만, 즐거운 기억은 처음뿐이야.

지금도 아이가 삐뚤빼뚤 쓴 글씨를 보면 웃음이 나요.
"엄마 사랑해"라고 쓴 그 한 글자가,
아무리 멋진 손글씨보다 더 예쁘고 눈물 나는 이유는
그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