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하고 자꾸 친구를 때리는 아이, 집에서 부모가 먼저 해볼 수 있는 7가지
"유치원에서 자꾸 돌아다녀요."
"친구를 밀거나 때리는 일이 있었어요."
"화가 나면 물건부터 던져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 마음은 무겁습니다. 혹시 ADHD일까, 상담센터를 가야 할까, 내가 너무 아이를 받아주기만 한 걸까 고민하게 되죠.
아이를 무조건 혼내는 것보다
행동이 일어나는 상황을 파악하고 부모의 대응 방식을 일관되게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왜 그랬어!"보다 행동이 일어나는 순간을 기록해보기
아이가 친구를 때렸다는 사실만 보면 화가 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때리기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입니다.
- 장난감을 빼앗겼을 때
- 놀이를 중단해야 할 때
- 기다려야 할 때
- 원하는 것을 거절당했을 때
- 피곤하거나 배고플 때
상황 → 아이의 행동 → 부모의 반응 → 그 이후 결과
며칠만 적어도 반복되는 패턴이 보일 수 있습니다.
②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지시하지 않기
산만한 아이에게 긴 지시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장난감 정리하고 손 씻고 옷 입고 가방 가져와."
⭕ "자동차를 상자에 넣어줘."
완료했다면
⭕ "잘했어. 이제 손 씻자."
③ 잘못했을 때보다 '잘하고 있을 때' 바로 말해주기
산만하거나 행동 조절이 어려운 아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지적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 마."
"뛰지 마."
"때리지 마."
"가만히 있어."
하지만 행동치료에서는 바람직한 행동을 발견하고 즉시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게 봅니다.
예를 들어,
❌ "착하네."
⭕ "친구한테 장난감을 기다렸다가 줬네. 기다린 게 정말 좋았어."
④ '때리지 마'에서 끝내지 말고 대신 할 행동을 알려주기
"친구를 때리면 안 돼."
필요한 말이지만 여기서 끝나면 아이는 화가 났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습해보세요
- 화가 났을 때 → "하지 마!"라고 말하기
- 장난감을 빼앗겼을 때 → "나도 하고 있었어. 돌려줘."라고 말하기
- 해결되지 않을 때 → 선생님에게 도움 요청하기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에게는 역할놀이처럼 반복해서 연습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⑤ 규칙은 많게 말고 2~3개만
산만한 아이에게 하루 종일 규칙을 이야기하면 부모도 아이도 지칩니다.
1. 사람을 때리지 않는다.
2. 물건을 던지지 않는다.
3. 화가 나면 말로 이야기한다.
부모가 그날그날 다르게 반응하기보다 같은 행동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⑥ 생활 리듬도 확인해보기
산만함이 모두 생활습관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잠이 부족하거나 생활 리듬이 불규칙하면 행동 조절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충분히 자고 있는지
- 신체 활동 시간이 있는지
- 식사 시간이 지나치게 불규칙하지 않은지
- 하루 일과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지
- 영상이나 게임 때문에 취침이 늦어지지는 않는지
⑦ 부모 혼자 해결하려고 너무 오래 버티지 않기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단순히 "조금 더 지켜보자"만 반복하기보다 전문가 평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친구를 때리거나 미는 행동이 잦다.
✔ 공격 행동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
✔ 또래 관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 충동적인 행동 때문에 다칠 위험이 있다.
✔ 산만함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학습 참여가 어렵다.
✔ 부모도 아이를 통제하기 어려워 심하게 지쳐 있다.
특히 ADHD처럼 의학적 평가가 필요한지 궁금하다면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등 적절한 의료기관에서 먼저 평가를 받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담센터에 가면 놀이치료부터 받아야 할까요?
어린 ADHD 아동의 경우에는 부모 행동관리훈련이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권고됩니다.
쉽게 말하면 아이만 치료실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칭찬하고,
어떻게 규칙을 만들고,
문제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배우는 방식입니다.
상담기관에 이렇게 물어보세요
- "부모 행동관리훈련도 진행하나요?"
- "부모가 집에서 실천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나요?"
- "치료 후 행동 변화를 정기적으로 평가하나요?"
아이가 산만하면 약부터 먹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 ADHD 아동에서는 부모 행동관리훈련이나 행동적 개입을 먼저 고려합니다.
다만 행동치료를 충분히 시행했는데도 심각한 기능상의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전문의가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지 정확하게 평가받는 것이 먼저입니다.
부모가 기억했으면 하는 한 가지
산만한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도대체 왜 그러니?"
라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친구를 때렸다는 연락까지 받으면 속상함에 화도 나고, 다른 부모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아이의 앞으로의 학교생활까지 걱정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허용도, 계속되는 꾸중도 아닐 수 있습니다.
해야 할 행동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잘했을 때 바로 인정해주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과정에는 부모가 함께 배우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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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Parent Training in Behavior Management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Behavior Therapy First for Young Children with ADHD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DHD Clinical Practice Guid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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